
이용수 검색어가 묻는 것: 한국 축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이용수’가 스포츠 검색어로 떠오른 이유는 한 인물의 근황보다 크다. 2026 월드컵 탈락 이후 한국 축구의 시선이 감독 한 명을 넘어 대한축구협회의 의사결정 구조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공항의 한 장면이 검색어가 됐다
2026년 6월 30일 새벽,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축구대표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장면은 포토뉴스로 보도됐고, ‘이용수’라는 이름이 다시 스포츠 뉴스의 전면에 놓였다. (이데일리)
맥락은 무겁다.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체코를 2-1로 이겼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각각 0-1로 졌다. 조 3위 승점 3으로 밀린 뒤 3위 팀 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려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2026년 6월 29일 사퇴했다. (Yonhap News Agency)
그래서 이번 검색어는 단순히 “이용수가 누구냐”가 아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렇다. 한국 축구가 무너졌을 때, 책임은 감독에게서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가.

감독 한 명의 사퇴보다 중요한 쟁점은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와 검증 가능한 절차다.
이용수는 왜 단순한 ‘협회 인사’가 아닌가
이용수 부회장은 한국 축구에서 오래된 이름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성과와 연결돼 기억되는 인물이고, 2021년 부회장으로 협회에 복귀했다가 2023년 사임한 이력도 있다. 2025년에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구성 이후 연임 제한 예외 재심의를 거쳐 대한체육회 임원 인준 승인을 받았다. (Yonhap News Agency)
이 이력은 장점이자 부담이다. 장점은 경험이다. 한국 축구의 행정, 기술, 대표팀 운영을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한 자산이다. 하지만 지금 여론이 묻는 것은 “경험이 있느냐”가 아니다. 그 경험이 지금의 위기를 고치는 데 실제로 작동했느냐다.
한국 축구 팬들은 이미 결과를 봤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월드컵에서 32강에 들지 못했다. 감독은 물러났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협회로 향한다. 감독 선임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대표팀 지원 체계는 충분했는가. 실패 이후 책임 라인은 어디까지 공개될 것인가. 이용수라는 이름이 검색된 배경에는 이 불편한 질문들이 겹쳐 있다.
검색어의 핵심은 ‘감독 교체’가 아니라 ‘구조 교체’다
홍명보 감독 사퇴 이후 비판의 초점은 빠르게 대한축구협회 개혁으로 옮겨갔다. 한겨레는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뒤 감독 선임 공정성 논란, 정몽규 회장 4연임 비판, 협회장 선거제도 개편 요구가 다시 커졌다고 짚었다. 또 정 회장이 사임서를 낼 경우 이용수 부회장이 직무대행으로 새 회장 선거 과정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Hani)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직책 그 자체보다 절차의 신뢰다. 대표팀이 실패할 때마다 한국 축구는 익숙한 루틴을 반복해왔다. 감독이 사과한다. 감독이 물러난다. 새 감독 후보가 거론된다. 여론이 달아오른다. 시간이 지나면 협회 구조의 문제는 흐려진다.
이번에는 그 순환을 끊어야 한다. 이용수 부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 개인으로서 비난의 표적이 되기보다, 협회가 반복해온 의사결정 방식의 상징에 가깝다. 오래된 경험 많은 인물이 다시 전면에 설수록, 팬들은 더 구체적인 답을 요구한다. “누가 책임지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다시는 같은 실패를 막을 것이냐”가 핵심이다.
이용수가 이미 맡았던 숙제: 심판 개혁
사실 이용수 부회장은 2026년 초에도 구조 개혁의 얼굴로 등장했다. 2월 23일 심판 발전 정책 발표 행사에서 그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심판 자질 향상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협회는 심판 배정·평가·교육 구조를 손보겠다고 밝혔고, 기존 심판위원회 중심 배정에서 벗어나 협회 사무국의 심판운영팀이 전산 시스템을 통해 배정을 확정하는 방식, 경기 2주 전 통보, 향후 AI 기반 배정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Yonhap News Agency)
이 대목은 현재 상황과 맞닿아 있다. 심판 개혁이든 대표팀 개혁이든, 문제는 선언이 아니다. 시스템이다. 전산 배정을 한다면 기준이 공개돼야 한다. 대표팀 감독을 뽑는다면 후보군, 평가 항목, 이해충돌 관리, 최종 결정권자의 책임이 남아야 한다. 그래야 팬들이 결과에 실망하더라도 과정까지 불신하지는 않는다.
한국 축구가 지금 잃은 것은 한 경기의 승점만이 아니다. “협회가 제대로 판단하고 있다”는 믿음이 함께 깎였다. 그래서 공항에 선 이용수 부회장의 모습은 단순한 의전 장면이 아니라, 책임과 설명을 요구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지금 필요한 답은 이름값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절차다
이용수라는 이름은 한국 축구의 영광과 실패를 모두 품고 있다. 2002년의 기억은 여전히 강하지만, 2026년의 축구는 과거의 명성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팬들은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비교하고, 더 구체적으로 묻는다.
앞으로 협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최소한 네 가지를 보여줘야 한다.
첫째, 대표팀 실패 분석을 내부 보고서로 끝내지 말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해야 한다. 경기력, 선수 선발, 전술, 지원 체계, 감독 선임 절차를 분리해 봐야 한다.
둘째,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은 결과 발표보다 과정 설계가 먼저다. 후보 평가 기준과 의사결정 라인이 불투명하면 어떤 감독이 와도 불신은 남는다.
셋째, 협회장 선거와 임원 인선은 “축구계 내부 사정”이라는 말 뒤에 숨으면 안 된다. 대표팀은 공적 관심을 받는 팀이고, 협회는 그 관심 위에서 권한을 행사한다.
넷째, 심판·유소년·대표팀 운영을 따로 보지 말아야 한다. 판정 신뢰, 선수 육성, 감독 선임은 모두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국 축구는 사람에게 기대는 조직인가, 절차로 작동하는 조직인가.
이용수 검색어가 남기는 질문
이번 검색어의 표면은 한 인물이다. 하지만 속은 한국 축구의 낡은 운영 방식이다.
이용수 부회장이 공항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책임을 말할 수는 없다. 반대로, 대표팀 실패를 감독 개인의 사퇴로만 닫을 수도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희생양 찾기가 아니다. 책임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다.
한국 축구가 정말 다시 출발하려면, “누가 물러났는가”에서 멈추면 안 된다. 더 어려운 질문으로 가야 한다.
누가 결정했는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는가. 그 결정은 다음에도 반복될 수 있는가.
‘이용수’라는 검색어는 바로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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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이용수는 누구인가?
왜 지금 이용수가 검색되고 있나?
이용수 부회장이 대표팀 탈락의 직접 책임자인가?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나?
출처
- 1. 연합뉴스, 「[월드컵] ‘2번째 불명예 사퇴’ 홍명보 감독 “모든 기준은 한국 축구였다”」, 2026년 6월 29일Yonhap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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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데일리, 「[포토] 축구 국가대표팀 기다리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026년 6월 30일이데일리
이용수 부회장의 대표팀 귀국 현장 등장
- 3. 연합뉴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재심의 끝에 체육회 임원 인준 승인」, 2025년 7월 14일Yonhap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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